Curator's Note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빠르게 변하고, 경제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이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며 빠르게 살아가기 때문에 넘쳐 흐르는 마음의 분노와 불안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인간은 연약하고 불완전하다. 마치 깨지기 쉬운 (FRAGILE) 유리잔처럼 말이다. 그래서 김지훈 작가는 인간에 대한 취급 주의를 제안한다. 이는 편리함의 그늘에 가려진 인간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고, 인간소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의도를 단어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반추상(半抽象)적인 표현을 통해 관객이 직관적으로 깨우치도록 하기도 한다. 또한 동물의 화려한 경고색(경계색)을 활용하여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추천 이유

떨어질 듯 말듯 보이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아슬아슬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한 마음과 상실감을 표현한 것 같죠.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이 때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부드러운 색감과 익숙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누구든 부담 없이 작품에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한 요소들이 눈에 보이는데, 그게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깊이 있지만, 젊고 감각적인 이 작품으로 공간을 꾸며 보세요. 공간의 품격이 한층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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