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박석민 <붉은 섬이 보이는 풍경>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50x150cm (120호), 2013

렌탈요금: 300,000 원

구매가격: 9,000,000 원

Curator's Note

박석민 작가가 그리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힘들다. 물론 몇몇 구체적 사물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단편적인 인식일 뿐이다. 그 이유는 구체적 형태를 보이는 사물들도 주변의 다른 요소들과 큰 연관 없이 묘사된 것으로, 결국 작품 속 이미지가 정확히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깊이감도, 명암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작품 속 공간에 대한 궁금증만 늘어나게 된다. 작가는 이런 방식을 통해 외부의 구체적 사물과 풍경을 환기하기보다는, 어떤 장면인지가 불분명한 ‘경계’로서의 공간을 그리는 데 더욱 초점을 맞췄다. 애매한 공간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의도한 바이다.

추천 이유

어디에 살고 있고, 어느 회사 혹은 학교에 다니는지, 그리고 어떤 옷차림을 하고, 어떤 친구를 만나 무엇을 하는지,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를 설명해주는 이러한 정보들은 그것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하죠. 만약 이러한 단편적인 정보로 자신을 규정짓는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이미 가진 개념으로 규정하기 힘든 애매한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나의 일부, 혹은 생각의 파편을 보는 것 같아요. 이미지를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이미지 부분을 보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의식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보세요. 지금의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