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김병권 <Illusion of Memory>
캔버스에 유채, 91x65cm (30호), 2014
렌탈요금: 99,000 원
구매가격: 4,500,000 원
Curator's Note
김병권 작가는 10년 넘게 유화 작업만을 고집해 왔다. 반복적인 붓터치로 대상을 묘사하는 유화의 특성이 작품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재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웅장한 성의 이미지와 현대 사회의 상징물 자동차를 병치시킨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견고한 기준인 시공간의 개념을 무너뜨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풍경에는 언제나 감정과 경험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더라도 그 장소에 대한 경험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왜곡된 형태는 감정이 개입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감정적 경계를 드러낸다.
추천 이유
20세기 초현실주의를 이끌었던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시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그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제각각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작품은 달리의 그림처럼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만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감상자의 감정이 개입될 여지를 주기 위해 형태를 왜곡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작품을 지그시 바라보다 보면 꿈을 꾸는 듯이 아련하고 몽롱한 느낌이 듭니다. 세련된 색감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왜곡된 형태에서는 거칠고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합니다.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를 가진 공간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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