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정현용 <일식>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35x405cm (변형 300호), 2014
렌탈요금: 800,000 원
구매가격: 24,000,000 원
Curator's Note
오랜 병상 생활을 통해 무기력함을 경험한 작가가 당시 병원의 정경이나 환자들의 심리적 정황을 옮겨 그린 작품이다. 현실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비현실적인 장면은 휴식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영이기도 하다. 화면을 압도하는 짙은 푸른색 혹은 검붉은 암적색은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 색채가 불안과 고독, 죽음과 공포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불안한 심리와 상처를 담담히 고백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타인에게 은밀하면서도 대담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추천 이유
어떤 옷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우리를 괴롭히는 동시에 즐겁게 하는 질문이죠.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하고, 또 우리가 선택한 것을 누리며 느끼죠. 이러한 순간의 느낌, 그리고 경험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은 흐려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파편화된 기억은 우리 무의식 속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다 어느 순간 밖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순간은 낯설지만 설레곤 하죠. 정현용 작품을 보는 것은 나의 무의식을 마주했을 때의 경험과 다르지 않습니다. 화려하면서 우울하고, 익숙하지만 새롭고, 알 듯하지만 비밀스러운 무의식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볼수록 궁금한 이 작품으로 당신의 공간을 채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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