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Note

전현선 작가는 화면의 조형적인 균형감과 회화의 평면성 그리고 맑고 투명한 느낌의 채색으로 포근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화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것 같은 작품의 첫인상이 관객이 작품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선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시선처리나 선악의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그들의 행동이 동심의 세계와 현실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현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추천 이유

전현선 작가는 어린 시절 동화에서 본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작품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잃어버렸던 동심과 함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등장인물들이 작품 속의 저러한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해답을 계속 찾아가다보면 작품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라면 이 작품을 걸어둘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잊고 있던 상상력들을 환상적인 작품 속 이미지를 통해 나와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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